“국산 대기업 맥주대 수입맥주로 양분됐던 시장에 본격적인 균열이 생겼다. 지난해 국산 맥주의 가정 채널 매출 비중이 수입 맥주의 비중을 앞지르는 데에는 수제맥주 품질과 다양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수제맥주 업계는 코로나19와 일본 맥주 불매 운동, 주세법 개정과 수제캔맥주의 비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 안에서 맥주를 먹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해외 맥주 대신 국산 수제캔맥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는 맥주시장 구도가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제주맥주는 9일 ‘BEER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2021년 맥주 업계는 본격적인 품질 경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은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8년 3억968만 달러를 기록한 맥주 수입액은 2019년 2억8089만 달러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2억2692만 달러로 줄었다. 특히, 일본 수입 맥주는 불매 운동 영향으로 지난해 수입액이 전년 대비 85.7% 감소했다.
반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 급속히 커지고 있다. 2018년 633억원 규모였던 판매액이 지난해 1180억원 규모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체 맥주 판매량 중에서 수제맥주 비중도 2018년 1.4%에서 지난해 2.95%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편의점 등 가정 유통망을 활용한 전략으로 수제맥주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맥주도 ‘4캔 만원’ 상품에 합류할 수 있게 됐고, 집 안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제캔맥주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2020년이 주세법 개정으로 다양한 맥주가 시장에 나타날 기반이 마련된 해였다면, 2021년부터는 본격적인 맥주 품질 경쟁의 시대가 도래해 수십 년 간 변화 없던 맥주 시장의 구도가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며 “제주맥주는 이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R&D 투자를 대폭 늘려 기술력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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