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사관 직원들, 한밤의 난투극 "술병으로 머리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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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2-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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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관 2명 취중에 실무관 폭행

  • 술병 날아다닌 조폭식 폭력사건

  • 대사관 "주장 엇갈려, 조사 중"

  • 교민들 "공직자 윤리의식 결여"

베이징에 소재한 주중 한국대사관 전경. [사진=이재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중 교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주중 한국대사관 직원들이 취중에 폭행 사건에 휘말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공직자 윤리 의식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9일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베이징에서 대사관 직원들이 술에 취한 채 폭력을 주고받은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사관 실무관 A씨는 국회와 국가정보원에서 파견 나온 주재관 B씨 및 C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외교부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술자리에서는 술병으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상대방의 목을 조르는 등 수위가 높은 폭력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밤 11시께 A씨와 B씨가 동석자 D씨와 술을 마시던 중 C씨가 뒤늦게 합류했다. B씨는 D씨의 뒷머리를 잡아 흔드는 무례한 언행을 지속했고 이에 화가 난 A씨가 B씨에게 항의하다가 다툼이 벌어졌다.

B씨는 술병을 집어 들어 A씨의 머리를 때렸고 A씨도 B씨에게 병을 던졌다는 게 목격자의 진술이다. 이 와중에 C씨는 A씨를 제압하려 목을 조르고 얼굴을 가격했다.

이에 대해 B씨와 C씨는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측은 "외교부에서 당사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휘말린 이들은 여전히 정상 근무 중이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교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교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2차 술자리를 갖고 폭행 사건까지 벌어졌다는 게 상식적인 일인가"라며 "윤리 의식이 결여된 행동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민은 "언론을 통해 재외 공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추문을 접했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며 "대사관 직원 모두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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