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은퇴세대에 조언..."효도연금은 그만, 체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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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2-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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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스마트머니, '은퇴세대에게 꼭 필요한 노후준비 이야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 = 미래에셋그룹]

"문화가 바뀔 필요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니어들 스스로 생각을 바꾸는 겁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내 삶을 사세요."

9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자사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 '은퇴세대에게 꼭 필요한 노후준비 이야기'를 주제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박현주 회장은 베이비부머들의 노후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습속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사회는 부모가 자녀를 기르는 데 올인하고 나이가 들면 자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여생을 보내는 '효도연금'이 공식루트처럼 자리잡아 있는데, 이 틀을 깨야 진정한 노후대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조언이다.

박 회장은 "자녀들을 독립적으로 살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녀들이 날 케어해줄 것이다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내가 80세가 되면 자녀들도 40~50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날 케어해달라 말하는 건 크나큰 부담을 안기는 것"이라고 했다.

시니어들은 효도연금과 더불어 예금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역시 벗어나야 할 관습으로 지적됐다.

박 회장은 "예금을 들어놓고 안전하게 살던 습관이 계속 남아 있는데, 연금을 통해 자산을 형성하는 것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며 "시장은 부침이 있겠지만 매달, 매년 사는 것이어서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가장 근본적인 노후준비는 금융교육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어려서부터 투자에 자주 노출돼야 나이가 들어서도 이를 낯설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투기를 조장하는 것만 아니라면 금융교육을 해주는 게 노후준비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미비하다"며 "나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주식을 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시니어들이 깨뜨려야 할 또 다른 장벽으로 '체면'을 언급했다. 은퇴 후 체면 때문에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하면 애써 모아둔 퇴직자금을 전부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흔히들 은퇴를 하면 자영업을 선택하는데,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의식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며 "자영업이 아닌 투자, 재취업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다. 스스로 당당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외에 나가면 시니어들이 승무원이나 서버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도 그들처럼 남녀노소 같이하는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선 시니어 개개인의 노력 못지않게 문화를 바꾸려는 사회적 무브(변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사회가 연세든 분들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체력이 떨어져 연봉을 적게 받더라도 일할 수 있는 사회, 일하고자 하는 시니어를 과감히 받아들이는 사회가 조성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노인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회가 되려면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나는 지금도 한 달 중 27일은 운동을 한다. 골프장에서는 카트를 타기보단 걷는 편을 택한다"며 "운동을 체질·습관화하는 사람이 건강할 뿐 아니라 투자도 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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