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무색한 가전시장] ‘자연의 섭리 거스른다’...사계절용 가전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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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2-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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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냉장고, 세컨드 냉장고로 각광...공기청정기, 가습·선풍기 효과로 인기

가전제품이 계절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있었던 이유가 외부 요인에만 기인한 것은 아니다. 업계도 계절가전이 갖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했다.

김장철에 수요가 집중됐던 김치냉장고는 최근 ‘세컨드 냉장고’로 영역을 확대한 결과 대표적인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 났다.


 

위니아딤채 2021년형 김치냉장고 딤채. [사진=위니아딤채 제공]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식재료 보관 기능을 갖춘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 결과 2015년 기준 연간 판매량의 54%가 4분기에 몰리던 김치냉장고는 2019년에는 판매량의 45%가 4분기에 기록됐다.

업계는 김치냉장고가 냉장고 보조용, 음료 보관용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김장철이 아닌 1~3분기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김치냉장고 제조사들이 신선식품 보관 기능을 강조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것도 김치냉장고가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하나로 합친 가습공기청정기도 계절가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 중 하나다.

가습공기청정기는 가습·공기청정의 두 기능을 하나로 합쳐 봄철 공기청정기 수요와 가을·겨울철 가습기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계절별로 수요가 발생하는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모두 탑재해 계절가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가습공기청정기. [사진=다이슨 제공]



다이슨은 한 발 더 나아가 가습공기청정기에 선풍기 기능까지 탑재한 ‘3 in 1’ 제품인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가습공기청정기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를 출시한 코웨이는 “가습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와 습도 조절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각각 구매하지 않아도 돼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며 공간 활용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이 계절과 무관하게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도 성수기를 피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똑똑한 수요’ 때문만은 아니다.

에어컨 제조기업들은 냉방 기능뿐만 아니라 제습, 공기청정 등의 기능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사계절 내내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공개한 2021년형 무풍갤러리 에어컨에 스피커를 장착해 팟캐스트 감상이 가능하도록 ‘빅스비 스트리밍’을 탑재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도 같은달 공개한 에어컨 신제품 휘센 타워를 통해 제품의 청정관리 기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에어컨에 실내 공기조절과 무관한 기능을 탑재하고, 청정관리 기능을 강화한 것은 소비자들이 계절과 무관하게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노력과 소비자 수요 트렌드 변화로 가전업계에서 계절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계절가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2021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무풍갤러리'(왼쪽)와 '비스포크 무풍클래식'.[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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