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조정이냐, 숨고르기냐?'...다우·S&P 6일간 상승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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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1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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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4일 연속 오르며 사상 첫 1만4000선 돌파

  • 美부양책에 낙관주의 복귀...5~10% 조정세 우려도

  • 국제유가 급등세 계속...WTI·브렌트 모두 60달러 선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 6거래일 동안 이어졌던 상승 행진 기록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각각 박스권에서 소폭 오르고 내려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큰 폭의 상승세 이후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72p(0.03%) 내린 3만1375.0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0p(0.11%) 하락한 3911.26에 거래를 마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6p(0.14%) 상승한 1만4007.70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4000선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이날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6개 섹터가 오르고 5개 섹터가 내렸다. 특히 11개 섹터 중 민감한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각각은 △금융 0.% △헬스케어 0.12% △산업 0.21% △부동산 0.4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1% △유틸리티 0.1% 등이 오르고, △필수소비재 -0.57% △임의소비재 -0.13% △에너지 -1.52% △원자재 -0.69% △기술주 -0.19%가 내렸다.

종목별로는 게임스톱 주가가 16% 이상 내리며 주당 5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63% 하락했고, 애플과 아마존 주가 역시 각각 0.55%와 0.66% 떨어지는 등 대형 기술주들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美부양책에 낙관주의 복귀...'5~10% 조정세 가능' 과열 우려도 잇달아
전날까지 6거래일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던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부터 혼조세로 출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부양책 논의가 의회에서 논의 중인 가운데, 이날은 시장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할 만한 요인이 부각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전주 민주당은 여당의 예산조정권 발동 권한을 포함시킨 예산결의안을 상·하원에서 가결하며 공화당의 협조 없이도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후 2주 내 처리를 목표로 세부 내역 조정에 들어갔다.

전날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들은 전일 미국인에 대한 1400달러 현금 지급과 실업급여 주당 400달러 추가 지원, 항공사 지원 등을 포함한 부양책의 윤곽을 하나씩 제시해가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역시 JP모건체이스와 월마트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 만나 부양책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최종적으로 도입할 부양책의 예상 규모를 당초 1조1000억 달러에서 1조5000억 달러보다 상향하며 관련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JJ 키나한 TD아메리 트레이드의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서 "시장은 다시 낙관주의로 주가를 책정하기 시작했다"면서 "조금 우려되는 점은 실물경제가 기대에 부응할 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경제 현실이 언제 여기에 도착할지, 그리고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고 덧붙였다.

낙관주의로 돌아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식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도 다시 떠올랐다. 특히,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전날 2%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잠재적인 불안 요소라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상승세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 1분기 5~10% 수준의 조정세가 올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는 수익 조정의 의미에 불과하기에 투자자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레버 그리섬 로열 런던 에셋 매니지먼트 멀티에셋 담당 대표 역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두 가지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재개 지연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급등 가능성을 지목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4% 오른 21.63을 기록했다.
 
'60달러 선' 국제유가 급등세 계속...유럽도 혼조세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독일의 경우, 두 달 넘게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서 10일 한 차례 봉쇄 조처를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2% 상승한 6531.56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0% 오른 5691.5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34% 하락한 1만4011.80으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12% 내린 3661.1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은 2020년 11월 2일부터 부분 봉쇄 조처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비필수상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는 전면 봉쇄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최근 자국 신규 확진자의 20%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인 걸로 추정하면서 다음달 초까지 봉쇄 연장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봄~여름 단행한 1차 봉쇄 이후 연말 2차 봉쇄 여파에 수출 대국 독일의 2020년 수출량은 전년 대비 9.3% 급감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국제유가는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과 백신 보급에 따른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으로 수요 회복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이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과 리비아에선 파업으로 산유량이 작년 말 하루 130만 배럴에서 104만 배럴로 떨어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7%(0.39달러) 오른 58.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56분 현재 배럴당 0.94%(0.57달러) 오른 61.13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가 행진이자 지난 2년간 최장 기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7거래일 연속 올라 2019년 2월 22일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보였고, 브렌트유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2월 이후 역시 최장기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 금값도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3.30달러) 상승한 1837.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있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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