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vs시민] ⑤"#미얀마를구하라"...'19세 소녀 총상'에도 닷새째 시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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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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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 소녀' 총상에도 닷새째 시위 재개...'총탄도 막지 못한 민주화 열망'

미얀마 시민들의 반군부 시위가 닷새째에 접어들었다. 전날 경찰 당국의 폭력적 시위 진압으로 19세의 한 소녀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음에도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군부의 폭력 실태를 인터넷에 알리면서 더욱 굳건한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경찰의 시위 과정 중 실탄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앗 뗏뗏 카잉.[사진=트위터]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닛케이아시아리뷰(NAR) 등 외신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이날 오전 9시30분(우리시간 10일 오전 11시30분)경 시청과 상업지구인 흘레단 지구를 중심으로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이면서 닷새째 시위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 역시 전날에 이어 오후 5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 등 주요 도시에서 거리시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경찰 당국과 시위대 사이의 큰 충돌 없이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위 나흘째였던 전날 군부는 물대포와 고무총 발사뿐 아니라 네피도 등 일부 지역에선 위협 목적의 실탄을 발사하기도 하는 등 가장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했으며, 이에 따라 부상자도 속출했다.

전날 네피도에서 AFP는 목격자를 인용해 "경찰이 허공을 향해 두 차례 경고 사격이 이뤄진 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면서 몇 명이 부상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취재 기자를 포함해 최소 20명이 부상하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태에 빠진 두명은 경찰의 실탄 사격에 총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30대 남성은 가슴에 총알이 박힌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아직까지 실탄인지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며, 또 다른 한 명인 19세 소녀인 미앗 뗏뗏 카잉(Mya Thwe Thwe Khine 또는 Myat Thet Thet Khaing)는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포티파이 라이트(Fortify rights)에 따르면, 전날 밤 먀뜨뜨퀸은 네피도의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에 빠진 상태며, 수술을 진행한 의사는 그가 현재 뇌사 상태이며 생명이 위급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집회의 화두는 군부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며 미앗 뗏뗏 카잉을 비롯한 피해자들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양곤에서의 시위를 주도한 청소년 지도자는 로이터에서 "우리는 조용히 있을 수 없다"면서 "평화 시위 중 피를 흘렸다면, 군부가 국가를 장악했을 때는 더욱 많은 피를 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달레이에서 시위를 조직하는 투레인 윈 역시 블룸버그를 통해 "이날 시위에 도시 최대 수도원의 승려들과 학생, 교사, 노동자를 포함한 1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만달레이에서는 최소 36명이 경찰에 구금됐고 경찰관 4명도 부상당했다.

특히, 미얀마 군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미얀마 전역으로 전격 확대할 예정이라, 각지의 시위가 저녁까지 이어질 경우 경찰의 폭력 진압이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미얀마를 구하라'(#SaveMyanmar),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 등의 게시물을 올려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전날 네피도에서 총탄에 맞은 미앗 뗏뗏 카잉의 모습 역시 생생하게 담기기도 했다.

다만, 전날 폭력 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연합(UN) 인권이사회 역시 오는 12일 특별회의를 열어 미얀마의 인권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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