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대다수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벤처업계는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대기업 못지않은 성과급과 스톡옵션 지급, 샤이닝보너스 등 인재 채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회원사 348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연봉 인상 계획’을 조사한 결과 41.1%가 ‘동결하거나 삭감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36%)보다 5.1%p 늘어난 비율로, 코로나19 인한 경영상황 악화가 방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이 직원 연봉을 동결 혹은 삭감한 이유는 ‘회사 매출 등 실적이 안 좋아서’(69.9%, 복수응답)가 1위로 꼽혔다.이어 ‘2021년 경기상황이 나빠질 것 같아서’(31.5%), ‘재무 상황이 불안정해서’(16.1%),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15.4%) 등이 꼽혔다.
반면, 벤처‧스타트업들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스톡옵션과 샤이닝 보너스, 성과급 지급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자금과 연기금‧금융권에서 앞다퉈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자금이 풍부해졌고, 고급 개발 인력이 부족한 ‘인력 공급 부족’ 상황이 연출되면서 직원들의 몸값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리즈 B 투자유치를 마무리한 핀다가 대표적이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지난달 △백엔드 개발자(Backend) △데브옵스(DevOps) △애플 운영체제(iOS) △시스템 엔지니어 △보안정책 담당자 등 5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경력 개발자 모집 공고를 냈다. 공개 채용을 통해 합격한 이들 모두에게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억원과 사이닝보너스 10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외에도 전사적으로 연간 성과급, 자기계발(도서 등) 비용 지원, 팀 커뮤니케이션 비용 지원 등 직원 복지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박홍민 핀다 대표는 “유능한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이런 조건을 내걸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핀테크 업계에서도 개발 직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를 얼마나 잘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가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채용 방향성을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직원들에게 연봉의 47%를 초과이익성과급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연말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코로나 특별 격려금과 11일간의 특별휴가, LG스타일러가 선물로 제공됐으며, 이달에는 추가 성과급이 제공될 예정이다.
닥터지는 7.5시간 근무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자율출퇴근 등 직원 복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거대출지원, 대학원 학비 지원, 어학∙취미활동 등 교육비 지급 제도 또한 운영 중이다.
안건영 닥터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임직원들과 회사 비전과 핵심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가치관 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회사의 핵심 자원인 임직원들의 도전과 성장, 소통하고 협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회사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닥터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비스앤빌런즈도 전 직원에게 기본급의 최대 2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종합소득세 신고서비스 '삼쩜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단기간에 누적 환급액 175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낸 데에 따른 보상이다.
성과급은 팀별∙개인별 목표 달성에 따라 책정돼 기본급의 100~200%까지 제공됐다. 이 뿐만 아니라 전 임직원들에게 1인당 50만원 한도 내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최대 3개 품목에 해당하는 물건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탄력근무 및 재택근무, 승인이 필요 없는 휴가 사용, 아낌없는 최신 장비 제공, 성장에 필요한 사내외 교육비 지원, 스낵바, 커피 머신 등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전에 없던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내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 만큼, 머지않아 세무회계 테크핀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앞으로도 직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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