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인구 보너스 후광…충칭시 3대 소비도시 ‘우뚝’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충칭시 소매판매액은 1조1787억 위안(약 203조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상하이(1조5932억 위안), 베이징(1조3716억 위안)에 이은 3위다.
2019년까지만 해도 광저우(廣州)가 3위, 충칭시가 4위였는데 1년 새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 속에서도 유일하게 소비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도시는 상하이와 충칭, 난징(南京) 세 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광저우 소매판매액은 3.5% 감소한 9218억 위안에 그쳤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충칭시 주민 1인당 소비액이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의 1인당 소비액은 6만 위안을 웃돈다. 반면 충칭시 1인당 소비액은 3만7700위안에 불과하다. 전국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수준이다. 충칭시 1인당 가처분소득도 간신히 3만 위안을 넘어, 전국 평균 수준(3만2189위안)에도 못 미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충칭시 소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9년 기준 충칭시 도시화율은 66.8%에 불과하다. 중국 전국 평균(약 65%)을 소폭 웃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같은 대도시 도시화율은 90%에 육박한 것과 비교된다. 충칭시 대다수 인구가 아직도 농촌지역에 생활하고 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척될수록 더 많은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단 얘기다.
중국 최대 소비도시인 상하이도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소비 증가율을 자랑한 도시 중 하나다. 특히 상하이 소비 상승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신에너지차 소비다. 지난해 상하이 신에너지차 판매액은 전년 대비 갑절로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 우한이 9위...1인당 소비 가장 높은 도시 난징
중국 10대 소비도시에 새롭게 진입한 도시군도 눈에 띈다.
난징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난징시 지난해 소매판매액이 7203억 위안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특히 난징의 1인당 소비액은 7만6100위안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난징 다음으로 1인당 소비액이 높은 도시는 쑤저우(蘇州)다. 쑤저우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7701억 위안으로, 전국 7위였다. 난징과 쑤저우로 대변되는 중국 부자동네 장쑤성의 소비파워를 그대로 보여줬다.
또 다른 부자동네 저장성 항저우(杭州)는 올해 전체 소비 방면에서 난징과 쑤저우에 밀린 10위로 밀려났다. 21세기경제보는 어느 부분 비싼 집값으로 인한 부담감이 소비에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항저우는 지난해 중고주택 가격이 평균 10.87% 오른 3만3862위안으로, 중국에서 일곱 번째로 집값이 높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집값 상승폭은 선전(34.25%), 광저우(11.55%) 다음으로 높았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한 후베이성 우한(武漢)도 소비도시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한시 소매판매액이 20.9% 하락한 6149억 위안을 기록했는데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19년 6위에 비교하면 순위가 하락한 것이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