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화 기대감에 급등한 마리화나 ETF··· "변동성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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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2-1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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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마리화나 상장지수펀드들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최근엔 '게임스톱' 사태를 이끌었던 월스트리트베츠(WSB)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급락세가 나타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주간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주요 마리화나 ETF들이 이름을 올렸다. 카나비스 ETF(Cannabis ETF, 티커 THCX)와 ETFMG Alternative Harvest ETF(티커 MJ)가 각각 지난주 주간 수익률 32.4%, 31.9%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들은 마리화나 경작, 제조, 유통 관련 기업과 담배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마리화나 ETF는 지난 2018년 캐나다 정부가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면서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다른 국가에서는 합법화 논의가 사라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마리화나 합법화를 제시하며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후 상원 역시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나타나며 합법화 법안 통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증권토론방인 WSB 이용자들이 마리화나 관련 종목에 주목하며 상승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WSB 게시글들에서 언급된 종목을 실시간 집계하는 웹사이트인 스웨기 스톡스(Swaggy Stock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동안 WSB 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으로 선다이얼 그로워스(Sundial Growers)가 꼽혔다.

선다이얼은 마리화나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하는 기업으로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마리화나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 아프리아(Aphria)도 각각 많이 언급된 종목 상위 5개 안에 포함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연말 합병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ETF 종목들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마리화나 ETF는 높은 변동성 때문에 투자의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마리화나 ETF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ETFMG Alternative Harvest(-24.63%), 카나비스 ETF(-23.25%), Global X Cannabis ETF(-28.68%) 등 대부분 20% 이상 하락세가 나타났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당시 캐나다의 레저용 마리화나 합법화 안건이 통과되면서 주가는 상승했으나 실제 시행된 10월 이후에는 주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며 "합법화 논의를 떠나 마리화나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만큼 최근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섣부른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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