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만' 현대차·기아도 선점 경쟁…MaaS 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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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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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스페인 이어 유럽서 MaaS 브랜드 '모션 스크립션' 서비스 시작

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시장 선점을 위해 자동차 업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스페인에서 시작한 '모션 스크립션'을 최근 프랑스로 확대했다. 모션 스크립션은 현대차의 글로벌 MaaS 브랜드다. 이용자들은 6개월에서 24개월간 서비스에 가입해 일정 금액을 내고 현대차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리스와 달리 보험, 세금, 검사 등의 비용이 모두 이용료에 포함돼 이용자는 주유비만 해결하면 된다. 또한 6개월마다 차량을 바꿀 수도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인 '아이오닉'까지 라인업의 거의 모든 모델을 모션 스크립션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MaaS는 모빌리티를 소유가 아닌 서비스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현재 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는 자동차, 전동 킥보드 등으로 한정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MaaS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중교통부터 자동차, 전동 킥보드 등의 모빌리티를 모두 한 플랫폼으로 호출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의미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모빌리티의 거점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MaaS에 뛰어들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무인택시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확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시장조사기관 이머전 리서치(Emergen Research)는 MaaS 시장이 2027년까지 523억6100만 달러(약 5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아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브랜드 '위블'을 올해 기업과 점유형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는 향후 전기차(EV)를 활용한 친환경 MaaS 사업과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진출 등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고객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모빌리티 사업을 벌이기 위한 거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MaaS에 대한 실증 연구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독일 완성차 그룹 다임러 AG는 C.A.S.E. (연결·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ed, 전기·Electric)를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대표하는 4대 영역으로 간주하고 '제조사 주도형 MaaS' 모델인 무벨(Moovel) 사업 을 추진 중이다. 일본의 도요타도 차량공유·렌터카·택시 회사 등 이동서비스 사업자를 위한 차량관리시스템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MSPF)'을 2018년부터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일환으로 인천은 지난해 10월 영종국제도시에 스마트 버스 '아이모드(I-MOD)' 운행을 시작했다. 

박성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도 교통시스템의 혁신과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대응방안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와 자동차그룹이 주축이 된 MaaS 사업화는 향후 국내 자동차금융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현대자동차 '모션 스크립션' 포스터.[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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