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의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 유료 구독자가 지난달 2일 기준 9490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디즈니는 2024년까지 가입자수 9000만명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자 디즈니는 2024년까지의 가입자수 목표를 최대 2억6000만명으로 재설정했다. 디즈니는 특정 이정표에 도달하지 않는 한, 당분간 디즈니플러스의 업데이트된 가입자수를 별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디즈니가 확보한 OTT가입자 수는 총 1억4600만명이다. 이는 디즈니가 운영 중인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를 포함해 NBC유니버설, 21세기폭스사와 합작해 만든 OTT인 훌루(Hulu)의 가입자 3940만명과 스포츠 전문 OTT ESPN+의 가입자 1210만명을 합한 수치다.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글로벌 OTT 시장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억366만명으로, 2017년 3분기에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한 이후 3년여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마니아 팬이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정보사이트 릴굿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전체 콘텐츠 중 타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OTT 서비스는 디즈니플러스로,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83%, HBO맥스는 72%로 그 뒤를 이었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마블 스튜디오의 TV 시리즈인 '완다비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오는 3월에는 '팔콘&윈터솔저', 5월에는 '로키'의 방영을 예고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수 9490만명은 완다비전이 방영되기 전에 산정한 결과로, 현재 가입자는 이미 1억명을 돌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OTT사업자의 시장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태지역 가입자를 다수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지역 넷플릭스 가입자는 1년 전보다 57.1% 증가한 2549만명이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일본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했으며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동유럽, 홍콩 등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해 가입자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HBO맥스는 올해 6월 라틴 아메리카 지역 39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HBO맥스가 미국 이외 국가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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