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10년 공공임대아파트가 조기분양전환으로 '반값 로또' 아파트가 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10년 공공임대아파트는 임대기간 10년이 만료되면 임차인이 분양가를 지불하고 해당 아파트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진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준공 8년차를 맞은 강남구 자곡동 'LH강남아이파크'(강남7단지·716가구)는 분양 전환가격과 실거래가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졌다.
'LH강남아이파크'의 평균 분양 전환가격은 전용 59㎡가 7억원 중반, 74㎡는 8억원 중반, 84㎡는 9억원 중후반대 수준이다. 현재 이 단지의 최고가는 각각 8억원가량이 뛴 14억원, 16억4500만원, 17억4000만원이다.
2013년 12월 준공된 서초구 우면동 'LH서초4단지'(424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단지는 10년 공공임대와 분납임대 유형 혼합 아파트로, 현재 10년 공공임대 주택인 전용 52㎡와 전용 60㎡에 한해 지난해 7월 1일부터 조기분양전환을 시행 중이다.
'LH서초4단지' 전용 52㎡는 평균 분양 전환가격인 5억원 중후반대에 웃돈이 5억원 가까이 붙은 10억7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용 60㎡ 역시 7억원 초반대에서 출발, 현재 매매가가 12억2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10년 공공임대아파트 조기분양전환은 주택가격 등락 등 부동산시장 동향과 주택취득 시기에 대한 입주민들의 선택권을 확대, 조기에 '내 집 마련'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진행된다.
특히 임대의무기간 5년이 경과한 단지 중 입주민들이 조기분양전환 의사를 밝히는 단지에 한해 진행되는데, 해당 단지 입주민들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빠르게 분양전환이 진행된다.
분양전환가격과 실제매매가격 간 격차가 큰 이유는 작년 급등한 집값 때문이다. 분양전환가격은 통상 감정평가사를 통해 시세 대비 80~90% 수준에 책정되는데, 두 단지는 모두 지난해 여름께 조기분양전환에 나섰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집값이 급작스럽게 폭등하면서 현재 매매가와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난 것이다.
이처럼 분양전환가격과 실제매매가격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LH강남아이파크'와 'LH서초4단지'는 현재 강남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파트 단지로 등극했다.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사이(작년 12월 18일부터 2월 16일) 강남구 사용자가 조회한 단지 중 자곡동 'LH강남아이파크'가 조회인원 9160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대치동 '은마'(3289명)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어 도곡동 '도곡렉슬'(2480명),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1748명) 등이었다. 서초구에서도 'LH서초4단지'가 조회인원 3862명을 차지하며 관심도 1위를 기록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LH는 지난해 2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개구에 10년 공공임대로 공급한 아파트와 도시형 생활주택 1488가구를 조기에 분양 전환키로 했다. 입주한 지 10년이 되려면 아직 3~5년 더 남은 단지들이 그 대상이다. 강남구에서는 'LH강남아이파크'를 비롯, 자곡동 'LH강남힐스테이트'(강남5단지), 도시형생활주택인 'LH강남8단지아파트', 삼성동의 도시형생활주택 47가구 등 총 1242가구가 대상으로 꼽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