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중 주중 외교 사절단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올림픽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를 비롯해 러시아·프랑스·독일·일본 등 30여개국 외교 사절단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초청으로 13~14일 올림픽 개최지 중 한 곳인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를 방문했다.
행사에 동행한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업무를 고도로 중시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직접 관심을 갖고 지도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올림픽 개최 1년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녹색·공유·개방·청렴의 이념으로 검소하고 안전하며 멋진 올림픽을 치러 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통제에 성공해 올림픽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왕 부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잘 치러 각국 인민과 선수들, 경기장 건설자와 자원봉사자, 올림픽 정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다른 문명을 잇는 매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쉬젠페이(徐建培) 허베이성 부성장 겸 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주석은 사절단에 올림픽 준비 상황 등을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참가국 중에는 미국과 영국, 호주, 인도 등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들이 빠졌다.
특히 미국 의회와 국제인권단체 등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및 홍콩 민주화 억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코로나 방역에 성공해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라며 "외부의 견제에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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