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르치던 11살 초등학생을 수십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동화작가 한예찬의 대표작품 '서연이시리즈'가 문제없이 계속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동화작가 한예찬은 지난해 말 아동성추행 혐의로 징역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재판부는 한씨에 대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3년 취업금지도 명령했다.
한씨의 아동성추행 혐의 대한 공판은 2018년 하반기부터 총 21차례나 열렸다. 공판에서 피해아동은 입술에 뽀보를 하거나 껴안는 등의 27차례나 되는 성추행 내용을 비교적 명확하게 진술했다.
유명 동화작가인 한예찬은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아동도서를 출간했다. '겨울왕국에서 온 요정 아나스타샤', '딱 99일 간만 널 사랑할 수 있어', '아도나이 왕국과 아이돌의 꿈' 등 판타지 소설과 '서연이와 선화공주', '서연이와 평강공주' 등 한국사 관련 작품을 발표했다. 1심 재판이 시작된 뒤 수감되기 전까지 추가로 24권에 달하는 책을 출간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씨는 잘못된 판결이라고 주장하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형량이 적다고 판단한 검찰도 항소한 상태다.
피해아동 부모는 한씨의 책들이 계속 판매되고 있는 데 고통을 호소했다. 한씨의 책을 보고 피해를 상기시킬 피해아동에 대한 걱정때문이다.
피해아동의 부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동네 공공도서관에 갔는데, 동생이 그 사람 책을 꺼내 들고는 이 책을 읽어도 되냐고 물었다고 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다 묻고 살고 싶어요. 하지만 그 사람 책과 동요가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호소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도서검색에 한예찬을 검색하면 73건의 구입가능도서 목록이 나타난다. 교보문고, 예스24 등 주요 서점 온라인몰에서는 한예작의 대표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알라딘은 한예찬의 작품을 비공개 상태로 전환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