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기후변화 어젠다가 등장했고, 환경과 사회적 이슈가 경제적 이익과 접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임투자의 개념이 조금씩 정립되면서 ESG까지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ESG라는 용어는 유엔 산하의 자발적 기업시민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2004년 발표한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서한이 화제가 되었다. 주주 서한과 투자기업 CEO 서한에서 블랙록은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이 투자의사 결정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임을 선언했다. 특히 주주 서한에서는 ESG를 고려하는 방식이 향후 블랙록의 가장 핵심적인 투자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ES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미국에서 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ESG 열기를 더욱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약 재가입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달성 △청정 에너지에 2조 달러(약 2200조원) 투자 등 친환경 정책에 역점을 둔 공약들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로운 바이든 경제팀에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포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ESG가 더욱 주목을 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되었고 `착한 기업’이 오래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ESG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ESG 역량이 우수한 기업 혹은 이런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하는 펀드의 성과가 시장에 비해 우수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염병의 대유행과 같은 시장의 체계적 위험도 ESG 관리를 통해 낮출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올해 CEO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ESG에 대해 “대륙이 이동하는 정도의 거대한 흐름”이라고 언급하면서 “자본의 재분배, 자본의 이동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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