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자산운용 시장에서 약 71조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의 자녀 세대이자 베이비붐 세대의 부를 물려받을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 최소 20년은 자산운용 업계의 큰손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투자 성향이 ESG 열풍을 부채질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모건스탠리가 1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가진 미국 내 개인 투자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 시 환경과 사회 이슈를 고려하는 것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대답한 밀레니얼 세대는 2015년 28%에서 2019년에는 70%까지 늘어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초고액 자산가들 중 53%가 투자기업의 ESG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는데, 이 중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87%가 ESG 실적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구글에서 빅테크 기업 가운데 최초로 노조가 결성된 것을 두고서도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ESG 경영에 대한 요구 역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 직원이자 고객들인 페이스북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것을 두고서는 ESG와 관련된 투자자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ESG 성장 배경과 관련해 “밀레니얼 세대의 ESG 관심이 다른 세대들보다 높다”면서 “이 밖에도 ESG로 대표되는 '지속가능한 투자'로 평판 상승 등의 혜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의 김인식 연구원은 “향후 ESG 투자 규모 확대를 기대하는 이유는 글로벌 그린 정책과 기관투자자의 투자 자금 유입 기대 때문이다. 탄소 중립 목표에 따른 전 세계적 친환경 전환 기조가 지속될 것이며, 기관투자자들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됨과 동시에 투자위험 관리를 위해 ESG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