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책임투자의 대표적 이니셔티브인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투자원칙)의 서명기관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3559개 기관이며, 이들의 운용자산은 약 103조 달러에 달한다. 2006년 출범 당시 63개에 불과했던 서명기관은 연평균 31.9% 성장했고, 6조50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은 연평균 21.9%의 가파른 신장세를 나타냈다.
현재 대표적인 ESG 투자 방식은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에 ESG 투자전략을 적용하는 것으로, 이 같은 투자 방식을 따르는 자산 규모 역시 크게 성장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2020년 연간 ESG ETF 자금 유입이 Non-ESG ETF 자금유입 규모를 넘어섰다.
ESG 투자가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금융 사회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 사태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이 ESG 투자에 대한 보펀적 인식을 바꿔 놓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ESG 투자에 불이 붙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국내주식액티브펀드에서는 5조9662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했다. 대표적인 스타일펀드인 중소형펀드와 배당주펀드에서는 각각 1조2000억원과 1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사회책임투자펀드로는 자금이 들어왔다.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채권형까지 다양한 유형에서 설정액이 증가했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국내액티브주식 유형의 수익률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다. 해외 사회책임투자펀드도 해외주식유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2020년은 사회책임투자펀드가 투자자산의 주인공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절박해진 환경에 대한 관심은 정부 정책으로 힘을 얻고 있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상황에서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ESG 펀드의 투자 기회로 연결되었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ESG펀드에는 발전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사회책임성투자(ESG 포함)는 기술적으로나 사회 분위기 상으로나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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