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원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향년 89세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 곡'의 원작자인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하던 가운데 이날 오전 영면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화운동가 겸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께서 오늘 새벽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 치열했던 삶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고인은 모진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한 평생 오로지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국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셨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등한 세상 또한 고인의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비대위원장도 "우리 시대 큰 어른으로 눈물과 아픔의 현장을 마다치 않고 자신의 몸을 내던지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선생께서 못다 이룬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더 매진하겠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4년 백 소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기득권들과 맞서 제 몫의 용기를 내고 두려움을 떨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선생님의 뜻을 기리겠다"고 애도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평생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길 틔워주신 그 자리에 저희들 잘 걸어가겠다"고 애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고(故) 백기완 소장의 13대 대선 출마 포스터를 올리며 "내 청춘 시절의 큰 별이셨다. 박종철 추모식때 내 손을 꼭 잡아주셨던 두툼한 손을 언제나 기억할 것"라고 추모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기완 선생께서 평생 맞섰던 기득권의 벽, 두려움 없이 마주하겠다"며 "백기완 선생은 삶 자체가 대한민국 현대사이셨던 분,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의 선구에서 온갖 모진 고난을 감내하셨던 분"이라고 추모사를 올렸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조화는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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