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마감] 美 휴장 속 경기회복 기대에↑…구리, 8년 만 최고치

  • 코로나19 백신·경기회복 기대 유럽 일제히↑

  • 구리 가격 장중 톤당 8406달러…8년 만 최고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홈페이지 캡처]


미국, 중국, 홍콩, 대만 등 주요 시장이 국가 공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는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와 경제 회복 낙관론에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고, 중국·홍콩·대만 증시는 음력설 춘제(春節) 연휴로 휴장했다.

특히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금속 원자재 구리가 8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관련 종목의 오름세가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59포인트(1.04%) 뛴 3734.20으로 마쳤고, 유로 Stoxx600지수는 1.32% 오른 419.48로 거래를 마쳤다. Stoxx600지수는 지난해 2월 하순 이후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 Stoxx600지수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에 7년 만에 최고치로 추락했지만, 역대급 재정·통화 부양책으로 55%가 반등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66.32포인트(2.52%) 상승한 6756.1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2.58포인트(1.45%) 오른 5786.25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9.59포인트(0.42%) 뛴 1만4109.48로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ING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제조업 신규수주는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경기는 회복 중이며, 이는 1분기 수출이나 제조가 회복할 징조”라고 경기 회복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유럽 증시의 상승 배경을 일본 증시의 급등에서 찾았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5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4.08포인트(1.91%) 급등한 3만84.15로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 3만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90년 8월 2일 이후 약 30년 6개월 만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었다고 봤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연이율 12.7%를 기록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Stoxx600지수에 포함된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Vivendi)가 유니버설뮤직(UMG) 자본금의 60%를 투자자들에게 배분한 뒤 연말까지 UMG를 유로넥스트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에 힘입어 19.62% 급등 마감했다.

이와 더불어 비방디 지분 27%를 보유한 영국증시의 볼로레그룹(Groupe Bollore)도 14.6% 올랐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년간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 가격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中 수요 증가에…구리 가격, 8년여 만에 최고치
원자재 가격의 돌풍도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물 구리는 장중 톤당 8406달러에 거래되면서 2012년 9월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이후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고, 전 거래일 대비 톤당 77.75달러(0.93%) 오른 8394.23달러로 마감했다.

코펜하겐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팀장은 “리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 수요가 지난해 새해만큼 약하지는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며 구리 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한센 팀장은 구리의 기술적 추세가 지난해 3월 이후 계속 상승세라고 언급하며 구리 가격이 톤당 87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 가격 상승은 영국증시의 리오틴트와 독일증시의 BHP그룹, 앵글로아메리칸의 주가를 각각 4.25%, 4.16%, 6.54% 끌어올렸다.

국제유가의 오름세도 이어졌다. 한국시간 기준 16일 오전 6시 26분 현재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85달러(1.36%) 상승한 63.2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65달러(1.09%) 오른 60.12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가가 미국 텍사스발(發) 한파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인해 하루 수십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 공급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단 얘기다.

아울러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의 파업 가능성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에퀴노르는 자사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요한스베드럽과 트롤 유전이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금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3달러(0.24%) 빠진 818.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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