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도 AI 접목 양돈 스마트화 '총력'
15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돤아이궈 화웨이 기기시각(机器視覺) 총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스마트양돈 솔루션' 출시를 직접 알렸다. 그는 "해당 솔루션은 디지털·스마트·무인화 3대 요소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보다 스마트하게 양돈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솔루션은 모든 사육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AI를 통해 사육 전 과정을 지능화하면서, 사람 대신 로봇이 돼지의 상태를 점검하도록 설계됐다.
돤 총재는 ICT 기술을 통해 스마트 양돈을 실현하고, 양돈장에 사물 인터넷(IoT)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돼지 농장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시 화웨이는 "데이터는 현대 양돈 사업의 핵심 요소이며, 사업을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하는 핵심 구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양돈의 표준화와 체계화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화웨이의 스마트 양돈 기술 개발에 중국 정부도 관여했다는 것이다. 증권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이번 스마트양돈 솔루션이 국가농업부의 전략적 합의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화웨이는 자체 기술을 다른 축산·양식업 분야에도 적용해 관련 산업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런정페이, 미국 기술 완전 배제 프로젝트 공식화..."속도 올릴 듯"
스마트양돈은 화웨이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9일 산시성 타이위안에서 열린 '스마트 광산 혁신 실험실' 현판식에 참석해 미국 기술이 들어간 상품을 배제하는 '난니완(南泥湾)' 프로젝트를 처음 공식화했다.
난니완 프로젝트는 지난 2020년 화웨이의 내부 커뮤니티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고위급 인사가 직접 나서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난니완이라는 이름은 항일전쟁 기간 산시(陕西)성 시안(西安)시 난니완에서 황무지를 개척해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했던 대규모 생산 운동에서 따왔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자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외세에 침공에 비유해 화웨이가 전투적인 자세로 자급자족을 통해 지구전에 돌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석탄·철강(산업 자동화), 음악, 스마트 스크린, PC, 태블릿PC 등 영역에서도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기술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폰 사업 말고도 여러가지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의미다. 증권시보는 스마트 양돈 사업도 난니완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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