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광수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11시 50분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최 전 장관은 1957년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56년 고등고시 행정부에 수석으로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했다. 이후 주미국참사관, 동아주국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1973년 국방부 차관, 1974년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을 역임하고 1979년 10·26 사태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도 일했다.
최 전 대통령이 하야한 1980년 8월 이후에는 제1무임소 장관, 체신부 장관, 주사우디아라비아·주유엔 대사 등을 맡았다.
특히 고인은 고시출신으로는 드물게 공직생활 30년 만인 1986년 8월 제21대 외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후 1988년 12월까지 재직했다. 최종문 현 외교부 2차관이 당시 사무관으로서 수행비서 역할을 맡았다.
또 고인은 올림픽을 채 1년도 앞두지 않고 1987년 11월 29일 발생한 북한의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응하고 범인 김현희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외교 교섭에도 기여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최 전 장관은 외무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현대경제사회연구원 회장, 한일포럼 회장, 최규하대통령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에서 거주하던 중 건강이 악화해 최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오문자 여사와 2남이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두 자녀가 귀국한 뒤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일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외교부장(葬)을 검토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