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NO재팬" 반발에…LG생건, 日 제조 피지오겔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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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2-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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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매운동까지 번지자 생산지 국내·태국으로 옮겨

LG생활건강이 일본에서 생산하던 피지오겔 '데일리모이스처테라피(DMT)' 바디로션의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 방사능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반발하면서, 일본 생산 제품의 국내 반입을 철회했다.
16일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은 글로벌 기준 동일 품질로 생산 판매되고 있으나 고객들의 우려를 반영해 일본 사이타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DMT 바디로션 400㎖를 지난주 이후 국내에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지오겔 DMT는 앞으로 태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만 국내에 들여온다.

[사진=피지오겔]

해당 제품은 민감성 피부에도 사용이 가능한 더마 화장품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 베스트셀러에 오른 제품 중 하나다. 그동안 순한 성분과 안전성을 앞세워 마케팅을 해왔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6월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인수한 이후 온라인에서 판매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이 지난달 기존 태국 현지 공장 대신 일본 자회사가 인수한 사이타마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로 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불신이 높아졌다. 일본 불매 운동 잔불이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선 피폭에 따른 품질 우려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3일 일본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소비자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특히, LG생활건강 측이 "제조국이 바뀌었을 뿐 제품 성분과 함량은 변경되지 않았다"며 "피지오겔 제품은 일본 방사능 테스트를 거친 안전한 시설에서 생산된다. 특정 제조국 제품을 선별해 발송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공지하면서 불씨는 더욱 커졌다. 일부 소비자는 ‘일본 불매 운동’ 차원에서 피지오겔 제품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결국 LG생활건강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는 피지오겔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모든 국내 판매용 제품은 태국과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은 현지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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