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열린민주당 최종 후보인 김진애 후보는 앞서 우상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약속했다. 당에서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
열린민주당에서는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으나, 민주당은 오는 3월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인 열린민주당이 후보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과 최종 단일화에 합의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나, 여전히 변수는 남은 상태다.
특히, 민주당 내 최종 후보로 점쳐지는 박영선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박 후보는 “단일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했으나 이후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자 김 후보는 박영선 후보와 우 후보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최근에는 “박영선-우상호 경선이 너무 밋밋한 건 사실”이라며 “정체성-도덕성-리더십-공약 검증이 전혀 안되고 있다. 당 경선이 치열해야 본 선거의 경쟁력이 올라가는데, 우쭈쭈 받쳐지는 후보 거품은 언제 푹 꺼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 후보가 박 후보에게 ‘누나’라고 호칭한 것을 두고 “’박영선 누나‘라니 ’박근혜 누나‘가 연상된다”고 지적했으며, “혹시 박영선 후보는 벌써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가. 혹시 우상호 후보는 벌써 양보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앞서서는 박 후보의 정책에 대해 “미래영화에 등장하는 풍선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울시민의 귀에 와 닿지 않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단일화가 지지층 결집에 정말 효과가 있을지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이 결국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에게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김 후보 역시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진행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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