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 EPA AFP 로이터]
미국의 최악 한파로 거북이가 기절하는 사례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섬 사우스 파드레 해안가에서 미동이 없는 거북이 떼가 발견됐다. 거북이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한파 탓에 기절한 것. 이 섬에서만 2500마리의 거북이가 구조됐다고 현지 언론 더힐 등이 보도했다.
텍사스주는 겨울에도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거북이가 살기 좋다. 거북이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무기력해지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최근 30년 만에 영하 18~22도까지 떨어지면서 거북이가 기절한 것.
이에 자원 봉사자들은 기절한 거북이들을 보호시설로 옮겼고, 물에 떠있는 거북이들은 보트를 타고 건져 올려 이동시켰다.
이날 기준으로 콜로라도주 유마는 섭씨 영하 41도, 캔자스주 노턴은 영하 31도, 오클라호마시티는 영하 24도까지 떨어졌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아칸소주 리틀록은 각각 10도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기록을 세웠다.
CNN 방송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30여명이 사망했다. 텍사스주에서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고, 노숙자 1명이 동사했다. 2명은 추위를 피해 차고 안에서 승용차에 시동을 켜 둔 채 장시간 머물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이 끊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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