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단독 회동을 가졌다.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을 놓고 갈등을 빚은 두 기관 수장이 직접 관련 논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19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는 10시50분쯤 마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바로 회의장을 나왔지만, 은 위원장과 이 총재는 자리를 지켰다. 은 위원장과 이 총재가 기자들 앞에 나타난 것은 이보다 25분쯤 뒤였다. 은 위원장은 11시17분, 이 총재는 11시19분 건물을 나섰다. 기자들은 '전금법 갈등' 관련 질문을 던졌으나, 두 수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은 위원장은 오는 19일 금융정책기관장들과의 조찬 회동 뒤 전금법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내일 (기자 여러분들과 또) 보니까 그때"라고 말했다.
앞서 17일 한은은 "전금법 개정안은 빅브라더 법"이라며 금융위를 날서게 비난했다. 금융위 소관 상임위인 국회 정무위가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전금법 개정안을 상정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개정안은 빅테크가 고객 거래정보를 금융결제원에 제공해야 하고, 수집된 정보는 금융위가 관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위가 빅테크의 모든 거래 정보를 별다른 제한 없이 수집하게 된다는 게 한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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