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나 저나 서울시장으로서 퀴어 퍼레이드에 나가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고 서울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 것이다. 퀴어 퍼레이드에 나갈 생각 있느냐”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
“퀴어 퍼레이드를 광화문 광장에서 하게 되면 자원해서 보려고 하는 분도 있지만, 거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도 당연히 계신다. (퀴어 퍼레이드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 본인이 믿는 걸 표현할 권리도 있지만, 그런 걸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
18일 열린 서울시장 제3지대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금 후보와 안 후보가 부딪쳤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유일하게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했던 정치인인 금 후보는 안 후보에게 “우리가 제3지대 단일화를 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게 아니라 어려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며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차별에 대한 반대는 당연하다. 각 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자기의 인권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굉장히 소중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 퀴어 축제는 카스트로 스트리트에서 한다. 중심에서 좀 떨어진 남부에 있다. 그러다 보니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 거기에서 본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주로 금 후보가 안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고 안 후보가 이를 방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안 후보가 금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 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전략적인 고려를 한 것으로 읽힌다.
금 후보는 먼저 안 후보의 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불통이다”며 “이번 선거에서 야권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불통을 지적해야 한다. 그런데 안 후보는 마찬가지로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여러 군데에서 받았다”고 했다.
이어 “독자 신당을 추진하다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과정, 탈당 과정,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공식적 직책에 있는 분들과 소통을 안 한다는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됐다”고 했다.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장병완 선대본부장이 “선거기간 내내 저한테 연락 한 번 안 하더라. 결국 제가 먼저 연락해서 따졌다. 도대체 누구랑 소통하며 일을 처리하는지 물어도 답을 안 한다. 어디서 모여서 회의하는가 물어도 장소도 안 알려줬다”고 한 발언도 인용했다.
안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며 “의사결정 구조가 다 있다. 저는 절대로 혼자서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과 함께 의사결정을 했다. 구성원 모두와 다할 순 없다”고 했다.
제3지대에서 10년간 정치를 했던 안 후보가 이뤄낸 게 뭐냐는 지적도 나왔다. 금 후보는 “안 후보는 10년 전에 새정치 기치를 들고 나왔다. 저도 열심히 도왔다”며 “그런데 10년이 지났다. 어떤 성과와 변화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어 “(안 후보가) 10년이 지났는데 한 단계 낮춰 서울시장에 나간다고 했다. 5년을 한다고 했다. 그 뒤에 대선에 나갈 거다. 2012년 대선에 나갔던 사람이 2027년 대선에 또 나가는 것”이라며 “안 대표는 지금 10년을 했다. 이젠 유능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사람이 도전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했다.
안 후보는 “금 후보나 저나 정치를 같은 시기에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면 저도 10년이 안 됐고, 금 후보도 10년이 안 된 사람이 아니냐”고 맞받았다. 이어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초심, 의지는 여전히 굳고 똑같다는 것을 금 후보도 알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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