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암 검진 기업이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3배 넘게 급등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건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가하는 암 조기검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다.
18일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눠후이젠캉(諾輝健康, 뉴호라이즌헬스, 06606) 주가는 공모가 대비 215.08% 급등하며 주당 84홍콩달러(약 1만2000원)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주식시장에서 상장 첫날 주가 상승 폭으로는 지난 1997년 상장한 베이징홀딩스(2.2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눠후이젠캉 투자자 배경도 화려하다. 싱가포르투자청(GIC), 영국 부동산투자기업 록스프링, 미국 의료 전문 투자회사 오비메드, 홍콩 의료제약 전문 투자기업 칭츠캐피탈, 릴리아시아벤처(LAV) 등 '큰손'들이 대거 참여했다.
앞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도 뜨거웠다. 경쟁률이 4133대 1에 달했을 정도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복수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 논란이 일면서 현재 홍콩거래소는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2015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시작한 눠후이젠캉은 암 조기검진 기업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3대암 검진 상품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중 시장에 출시된 건 대장암 검진 상품이다.
창웨이칭(常衛清)으로 불리는 대장 암검진 상품은 대장암에 대한 민감도가 95.5%, 음성예측도(NPV)가 99.6%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미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40~74세 연령대 고위험군의 대장암 조기검진에 적합하다는 승인도 받았다. 대변잠혈반응검사(FIT) 상품 '푸푸관(噗噗管)'도 이미 시중에 출시됐다.
아울러 위암 조기검진 상품 '유유관(幽幽管)'은 지난해 11월 NMPA에 출시 신청서 제출한 상태이다.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제품 '궁정칭(宮證清)'은 연구개발 후기 단계에 있는 상태로, 2021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출액은 2018~2020년(상반기) 각각 1882만, 5828만, 1050만 위안(약 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국 119개 도시의 235개 검진센터, 36개 보험회사, 316개 병원, 457개 약국 등에서 암 검진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눠후이젠캉의 R&D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9.5%에 달했다.
마케팅 판매비용도 증가세다. 아직 건강의식 수준이 낮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조기 암 검진의 필요성을 널리 홍보하는데 그만큼 비용이 드는 것이다. 판매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091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비 50% 이상 급증했다.
눠후이젠캉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창웨이칭 상용화와 기술 추가 연구개발(R&D), 푸푸관 판매 및 마케팅 지원, 추가 상품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중국인의 건강의식이 제고되면서 암검진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 중국 대장암·위암·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시장이 각각 198억, 157억, 133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