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과 이글을 낚으며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김태훈(36)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이 마무리됐다.
2020~2021시즌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약 102억5441만원) 둘째 날 2라운드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위치한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렸다.
2라운드 결과 김태훈은 버디 4개, 보기 6개, 더블 보기 한 개를 엮어 4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2오버파 144타로 공동 84위에 랭크됐다. 커트라인으로 설정된 이븐파를 두 타 차로 넘지 못하고 첫 PGA투어 나들이를 마치게 됐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김태훈은 1번홀(파5) 버디를 기록하며 전날의 기세를 이었다. 그러나, 4번홀(파3)과 5번홀(파4) 두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8번홀(파4)도 보기를 범했다.
두 타를 잃고 인코스로 돌입한 그는 10번홀(파4)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샷을 시도한 공이 깃대를 가로질러 왼쪽 벙커로 날아갔다. 뼈아픈 실책. 결국, 더블 보기를 범했다.
11번홀(파5)과 12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나 싶었지만, 13번홀과 15번홀(이상 파4) 보기 두 개로 원점이 됐다. 냉탕과 온탕은 계속됐다. 16번홀(파3) 버디, 18번홀(파4) 보기로 경기를 마쳤다.
'장타자' 김태훈은 이날 더욱 '뻥뻥' 날렸다. PGA투어 무대에서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그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324야드(296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 그린 적중률은 55.56%로 반타작을 넘었다. 퍼트당 얻은 이득 수는 -1.059다.
이날 커트라인은 이븐파로 설정됐다. 그 결과 2오버파 144타를 때린 김태훈은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1라운드 16번홀 홀인원으로 세 번째 제네시스 차량을 얻었지만, 고대하던 무빙데이(3라운드) 진출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시우(26)도 6오버파 148타로 김태훈과 함께 짐을 쌌다.
반면, 강성훈(34)은 3언더파 139타 공동 19위로, 이경훈(30)은 이븐파 142타 공동 56위로 커트라인을 넘었다. 이경훈은 턱걸이로 통과했다.
전날 밤 선두였던 샘 번스(미국)는 이날도 독주를 이어갔다. 그는 5언더파 66타, 중간 합계 12언더파 130타로 2위 그룹(7언더파 135타)을 형성한 타일러 맥쿰버, 제이슨 코크랙,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호아킨 니먼(칠레)을 5타 차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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