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회계개혁 전도사' 최중경 사외이사 영입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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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2-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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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삼성물산이 최중경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회계 개혁에 앞장선 그의 이력이 지배구조 재편을 앞둔 삼성물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달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중경 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이날 주총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최 전 장관은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1956년 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CJ ENM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4년 재임기간 중에 ‘회계가 바로서야, 경제가 바로선다’는 기치로, 국내 회계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회계 바로세우기 특별위원회'를 세웠고, 회계개혁을 위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감사인 등록제, 표준감사시간제의 성공적 안착에 큰 역할을 했다.

최중경 전 장관이 지배구조 재편을 앞두고 회계 투명성 쇄신이 필요한 삼성물산에 적합한 사외이사로 평가 받는 이유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분율(17.33%)이 높아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사망에 따른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합병 논란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돼 실추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만전을 기울여왔다. 만 60세 이상의 경영진이 물러나고, 젊은 경영진이 자리하는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2018년 3월 주주총회 이후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역할을 분리하고 다양한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삼성물산은 이번 주총에서 최중경 사외이사뿐 아니라 필립 코쉐 전 미국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오세철 건설부문장, 한승환 리조트부문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사장), 이준서 패션부문장(부사장)은 사내이사 또는 대표로 뽑을 예정이다. 이사보수 한도와 2020년 재무제표 승인안도 주총에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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