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뉴 패러다임, ESG] 관련 ETF도 급성장, 글로벌 운용사 대표상품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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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입력 2021-02-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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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전 세계 ESG ETF에 750억 달러 유입

  • ESG 광풍 주인공 블랙록, 상위 5개 펀드 중 4개 차지

전 세계적으로 주식을 비롯해 각종 투자의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를 굳힌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열풍이 거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ETF 시장에는 7000개 이상의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에만 이 펀드들에 7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 상품들이 운용하고 있는 총 자산(AUM)이 7조 달러에 달한다. 이제 ETF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투자 수단이 됐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ESG ETF에는 7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ETF 유입 금액 가운데 10% 이상이 ESG 관련 ETF들에 유입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ESG ETF에 유입된 자금은 2019년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MSCI는 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 배분에서 부수적인 고려 사항이었던 ESG는 이제 핵심 파트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ESG 펀드가 증가하면서 ESG 투자도 촉진되고 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의 태도에 패러다임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ESG 요인들이 재무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2020년 ESG ETF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은 포트폴리오 내 ESG 요소를 확대하고 싶어하는 에셋 오너들의 수요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수요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년과 2020년 사이 가파르게 성장한 글로벌 ESG ETF[자료 = MSCI 리포트 캡처]

전 세계적으로 ESG 광풍을 불러온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ESG ETF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신영증권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2월 12일 기준으로 27개의 ESG ETF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들 펀드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만 총 476억 달러에 달한다. AUM 규모로 1위부터 5위까지 펀드 중 4개가 블랙록의 펀드다. AUM 기준 미국 내 1위 ESG ETF인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는 현재 약 143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20년에만 96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2016년 상장됐으며 2000여개의 미국 내 전체 ETF 가운데 AUM 기준으로 90위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 펀드가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 MSCI Extended Focus Index의 경우, 담배와 무기·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은 제외하고 있다.

전 세계 3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뱅가드(Vanguard)의 경우, 대표 ESG ETF인 Vanguard ESG U.S. Stock ETF가 지난해 16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아 전체 AUM으로 36억 달러를 기록중이다. 다른 뱅가드 ETF들처럼 FTSE 러셀 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의 자산운용사인 누빈(Nuveen) 역시 의미있는 규모의 ESG ETF를 운용하고 있는 ESG 특화 운용사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총 13개의 ETF를 운용 중인데, 이 중 10개가 ESG 관련 ETF로 이 펀드들의 합산 AUM은 약 30억 달러다. 대표 ESG ETF인 Nuveen Large-cap Value ETF는 전체 운용 자산이 7억 달러 수준인데, 지난해에만 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을 정도로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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