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장의 '셀프 3연임' 가능 여부를 협회 이사회가 법원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대부금융협회 이사회는 이날 오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임승보 회장의 '셀프 3연임'이 가능한지 여부를 '제3 기관' 판단에 맡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제3 기관'에 대해 한 이사는 "법원"이라며 "소를 제기하는 주체는 협회 감사나 임 회장 연임을 반대하는 이사진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협회 이사회는 임승보 회장과 협회 사무국장이 상근 이사로, 대부업체 9곳의 최고경영자(CEO)가 비상근 이사로 구성된다. 앞서 비상근 이사 1명이 불참한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임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반대 5표, 찬성 5표로 동률이 나왔다. 이사회 정관상 동률 시 협회장이 결정할 수 있어, 임 회장은 본인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다. 임 회장 3연임을 반대하는 측은 회장의 의결권 자체에 문제를 삼고 있다.
이사회가 긴급 간담회를 연 것은 '셀프 3연임' 논란이 국회로도 번지면서다.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부협회와 같은 단체에서 회장을 선출하는데 공모 절차가 없고 본인이 자신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인가"라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규정과 정관을 살펴봐야하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협회에) 자료제출 요구를 하고 검토 중이며 금융위와 합의해서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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