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불법사찰 문건' 새 국면…국정원 "MB 정권에 '보고서' 배포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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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2-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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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정보위원, 국정원에 'MB 불법사찰 문건' 제출 요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에서 생산한 보고서가 이명박(MB) 정권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정무수석실과 국무총리실에 보통 배포됐다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에 따라 'MB 불법사찰 문건'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22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따르면, 국정원은 "국정원에서 생산한 보고서가 MB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정무수석실과 국무총리실에 보통 배포됐다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9년 12월 16일 이후 국회의원 등에 대한 모든 사찰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국정원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09년 12월 16일 이후 직무범위를 벗어나 수집한 신상자료 명단과 목록, 18∼19대 국회 시기에 재직한 지자체장·지방의원에 대한 신상자료 일체 등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여야 간 대치도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정보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자료 제출요구를 의결한 것이 아닌 만큼 국정원의 소명 의지를 확인하며 위원회 추가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것이 여당의 방침이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회의에서 "지금보다 강화된 조직을 출범해 진상조사를 하겠다. 성과가 나오는 대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MB 정부 당시 국정원 사찰 의혹에 대해 이번 주 본격적인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국민의힘 예비후보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저격했다. 

이와 관련 박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늘에 맹세코 그런 사실을(불법사찰) 알지도 못하고 들은 적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 "(불법사찰은) 정무수석실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국민의힘 부산시장 유력 후보인 나를 겨냥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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