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다우는 오르고 S&P·나스닥 내리고'...'금리 1.4%' 목전서 엇갈린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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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2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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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 기대감·금리 급등에 경기순환주 웃고 기술주 울고

  • 테슬라 8.55%·애플 2.98% 하락...기술주 섹터 전체 '2.26%'↓

  • WTI 70달러 회복하나...구리 9000달러 돌파·금 31달러 급등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경기순환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보합권에서 오르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1.4%에 가까워지자, 섹터별로 수익률이 엇갈린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9.08p(0.09%) 오른 3만1523.40으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30.20p(0.77%) 내린 3876.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1.41p(2.46%) 하락한 1만3533.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 11개 섹터는 경기에 민감한 경기순환주와 기술주 등 성장주 사이의 등락이 명확히 갈렸다.

각각은 △필수소비재 -2.15% △헬스케어 -0.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6% △기술 -2.26% △유틸리티 -1.94% 등 5개 부문이 내리고, △임의소비재 0.08% △에너지 3.47% △금융 0.98% △산업 0.3% △원자재 0.38% △부동산 0.54% 등 6개 섹터가 올랐다.
 

나스닥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美10년물 국채 1.4% 코앞에 경계감 높아진 시장
추가 부양책에 따른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며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1.394%까지 치솟았다. 1.4% 레벨을 코앞에 두고 3주 간의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경제 회복의 대표적인 신호인 2년물 국채와 10년물 금리 차이도 4년여 만에 최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간 저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혜택을 받아온 성장주인 기술기업에 대한 채권 시장 등과 비교해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니 레드하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다른 자산 대비 국채 수요가 늘어난다"라며 "채권에서 매우 낮은 수익률만 얻는다면 주식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지만,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압박한 반면,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등 경제 회복의 혜택이 기대되는 경기순환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상황이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8% 하락했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1.65% 내렸다. 애플 역시 2.98% 밀렸으며 테슬라는 8.55%나 급락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금리에 과도하게 민감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패트릭 스펜서 베어드 이사는 "미국 국채가 기술주와 비교해 투자 매력을 가지려면 10년물 금리가 약 4% 이상은 올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1조9000억 달러 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가속하는 동시에 증시에도 새로운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24일 상·하원에 차례로 참석, 반기 통화정책 증언 일정이 예정돼 있어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파월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면서 그의 발언이 향후 증시의 등락을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유럽 의회 주간 개막 전체회의에 참석해 장기 금리의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해 미국 연준 역시 금리 상승세에 대한 발언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독일의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이 8개월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 이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주요 국가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반락했다.

한편,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주가는 유니이티드 항공 등이 보잉 777 여객기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 이후 2.19% 하락했으며,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6.26% 오른 23.4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11.78p(0.18%) 빠진 6612.24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43.19p(0.31%) 하락한 1만3950.0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도 6.11p(0.11%) 하락한 5767.44에 거래를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p(0.44)% 내린 413.06에 마감했다.
 
WTI 70달러 넘어서나...9000달러 뚫은 구리, 금도 31달러 급등
국제유가와 금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전주 이례적인 겨울 한파로 타격을 입은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생산시설 복구가 최소 2주나 소요할 수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25달러(3.8%) 상승한 배럴당 6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3월물 WTI의 경우 이날이 선물 거래 만기일이었다.

4월물 WTI는 배럴당 61.70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북해브렌트유는 오후 4시12분 현재 배럴당 2.3달러(3.66%) 오른 65.21달러에 거래 중이다.

특히, 국제 원유 공급량의 차질이 예상되면서, 이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세였던 국제 원유 가격이 더욱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배럴당 70달러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파의 영향으로 텍사스주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유전지역에서 일평균 200만~400만 배럴의 원유생산이 중단했으며 미국 전체의 원유 시추공 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한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 역시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 이날 구리 가격은 9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9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달러(1.7%) 상승한 온스당 1808.40달러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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