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풍부한 유동성은 '양날의 검'과 같아 유동성이 꼭 필요한 곳에 이르도록 물길을 내고, 불필요한 곳으로 넘치지 않게 둑을 쌓는 치수(治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형 뉴딜펀드 본격 가동을 통해 한국판 뉴딜 분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정책형 뉴딜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을 완료하고 3월부터 자펀드 조성을 차질없이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제 회복 기대감과 미 의회 추가 부양책 타결 기대 등으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예정된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경기 부양책 의회 논의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 김 차관의 판단이다. 국고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과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 확대 등으로 10년물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그간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의 유동성 회수 등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다.
김 차관은 "최근 들어 일일 거래 규모와 투자자 예탁금이 연초 대비 감소하는 등 코로나 상황 개선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한 경계감 역시 병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계 기관과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위험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며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