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기 살아날까” 8년래 최고치로 뛰어오른 홍콩 주택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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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2-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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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말 주요 10개 주택단지 거래 건수 37건

  • 홍콩 경기회복 기대감↑

[사진=홍콩 건물]

송환법 반대 반정부 시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나락을 떨어졌던 홍콩 경제에 경기회복 청신호가 켜졌다.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서 온기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홍콩 부동산업체 센탈린부동산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21일 홍콩 상위 10개 규모 주택단지에서 모두 37건의 주택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센탈린부동산의 루이챈 주거부문 대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최근 수그러들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이 완화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하면서 부동산 시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달 들어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는 희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역대 최고 아파트가가 경신됐는데 약 95평짜리 아파트가 4억5900만 홍콩달러(약 657억3800만원)에 팔렸다 평당 가격이 약 6억6000만원인 셈이다. 이 아파트는 홍콩섬 미드레벨에 청쿵그룹이 건설한 아파트로 방 5개, 수영장과 주차장이 딸려 있는 고급 아파트다. 

블룸버그는 청쿵그룹 아파트 매매 건에 대해 “최근 얼어붙었던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고급 주택 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홍콩의 고급 부동산 거래가는 지난해 8%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전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홍콩은 송환법으로 인한 반정부 시위, 코로나19, 홍콩보안법 등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기가 최악 수준으로 침체됐다. 지난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6.1%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의 -5.9% 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송환법 반대 집회가 시작된 지난 2019년에도 성장률이 -1.2%였다. 사상 처음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실업률 역시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홍콩 실업률은 6.6%에서 7%까지 올랐다. 이는 2004년 4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홍콩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콩은 중국 제약사인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 2250만 회분을 확보했다. 이후 22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존 리 보안장관 등이 우선적으로 백신을 공개 접종했고, 오는 26일부터 전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이 23일 발표한 지난달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균 3.9%  상승했다. 전달 상승폭인 3.8%보다 0.0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주요 대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각각 전달에 비해 0.5%, 0.6%, 1%, 0.3%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은 "1월 중국 부동산 시장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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