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가 가정간편식(HMR)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오랜 기간 외식 사업을 운영하며 인지도가 높아진 브랜드를 내세워 다양한 HMR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19년 3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고, 작년 4조원을 넘긴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에는 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폭증과 함께 1인 가구의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이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최근 자체 HMR 브랜드 ‘퍼스트 클래스 키친’의 프리미엄 라인 ‘아시안 퀴진’을 론칭했다. 아시안 퀴진 주요 제품은 ‘매콤달콤 순살치킨’, ‘정통 깐풍기’, ‘정통짜장면’ 등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셰프가 만든 간편한 한 끼 식사’라는 슬로건으로 퍼스트 클래스 키친 브랜드를 선보였다. 론칭 3개월 만에 일평균 판매량이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서양식을 다루는 웨스턴밀 라인과 아시안 스타일의 푸드를 아우르는 아시안 퀴진 라인으로 나눠 운영한다.
특히 파리크라상의 외식브랜드인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브랜드 ‘라그릴리아’와 아시안 누들&라이스 브랜드 ‘스트릿’의 제품 운영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다양한 HMR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외식사업 경험과 연구개발(R&D) 강점을 활용해 식사용 제품군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태국, 인도 등 다양한 아시안 푸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HMR ‘대창구이 덮밥’을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 매장에 공식 입점시켰다.
스쿨푸드의 대창구이 덮밥은 2019년 홀 매장과 딜리버리 메뉴로 첫 선을 보인 후 스쿨푸드의 인기 메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집에서도 간단하게 조리해 즐길 수 있는 간편식 형태로 새롭게 출시했다는 게 스쿨푸드 측의 설명이다.
대창구이 덮밥은 고소한 육즙을 머금은 통통한 대창과 달콤짭조름한 수제 양념 소스가 특징이다. 제품 속의 대창은 수작업으로 손질한 재료만을 사용해 이물질 걱정 없이 온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이양열 스쿨푸드 대표는 “스쿨푸드의 인기 메뉴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먹는 음식 못지않은 높은 품질의 간편식을 만날 수 있도록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치킨업계도 HMR 시장 공략
치킨업체들도 HM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bhc치킨은 한우 전문점 ‘창고43’ 매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기 메뉴를 포함한 3종에 대해 시제품 개발을 최근 마치고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HMR 사업을 이끌 브랜드로 ‘창고43’을 확정했으며 제품 출시와 함께 온라인 판매를 추진 중이다.
bhc 관계자는 “그동안 1인 가구 등 소형 가구 증가와 간편하게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MR 시장에 주목해 왔다”며 “이후 전담팀을 구성해 '창고43'을 HMR 브랜드로 육성키로 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고 했다.
치킨업계 선두를 달리는 교촌에프앤비는 앞서 HMR 사업에 진입했다. 교촌은 2020년 볶음밥으로 출발해 닭가슴살, 핫바 등 60종의 HMR 상품을 선보였다.
HMR 시장 공략을 위해 쿠팡에 입점하는 등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제품을 온라인몰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작년 7월에는 허닭과 손잡고 HMR 제품을 출시했다. 허닭은 개그맨 허경환이 공동대표로 있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다.
CJ푸드빌은 2017년부터 HMR 관련 사업을 펼쳐왔다. CJ푸드빌은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빕스 브랜드를 내걸고 수프, 떠먹는 피자, 통삼겹 오븐 구이 등 다양한 RMR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식 뷔페인 ‘계절밥상’을 통해서도 불고기·LA양념갈비 등 총 13종의 한식 제품을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제한되자 HMR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소비자들 눈높이도 올라가는 만큼 제품 고급화 경쟁도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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