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롯데e커머스 사업부장 사임…"롯데온 부진 책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1-02-25 11: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롯데 측 "정상화 궤도 올릴 외부 전문가 영입"

​롯데의 온라인사업 '롯데ON(온)'을 총괄해온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전무)이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 

25일 롯데지주는 "최근 조영제 사업부장은 건강이 악화되는 등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회사에 밝힌 바 있다"면서 "롯데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ON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지주 측은 "조영제 사업부장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ON 등의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롯데ON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혹평을 내놓았다.

롯데지주가 인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강도높은 평가 메시지를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커머스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가치 55조원을 인정 받은 데다가, 유통 양대산맥인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이 빠르게 치고나가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 회장은 올초 사장단회의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롯데ON을 지목해 성찰을 요구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신동빈 회장이 옴니채널을 강조해왔지만 그동안 진척이 없었다. 2018년부터 강희태 부회장이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했다. 때문에 롯데는 2019년 연말인사에서 유통 BU(Business Unit) 중 롯데쇼핑은 사업본부 대표를 사업부장으로 조정하고 4개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면서 전무급 인사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때 조 사업부장은 롯데지주 가치경영팀 전무에서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이커머스 사업부장을 맡았다.

조 사업부장이 긴급투입되면서 롯데ON은 지난해 4월에야 출범했다. 조 사업부장은 이커머스를 맡은 지 5개월만인 4월 말 롯데ON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와 서비스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에게 대면보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사업부장에게 그룹 전체가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롯데그룹은 롯데ON에 2년간 모두 3조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성적표는 처참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롯데온 애플리케이션 월 사용자수는 112만명으로 1위 쿠팡(2141만명)의 5.2% 수준에 불과하다. SSG닷컴의 질주는 더 뼈아프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29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3% 급증했고, 영업손실도 전년 819억원에서 469억원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롯데ON이 포함된 롯데쇼핑 기타 사업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5% 감소한 5980억원, 영업적자는 2660억원으로 불은 것과 비교된다.

조 부장은 199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마케팅1팀장, 분당점장, EC담당임원 및 기획부문장,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을 거쳐 2020년 1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을 역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