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천연자원과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하반기까지 원유와 구리 등 경기 회복에 필수적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이 예상되며 이들 펀드 수익률도 당분간 상승세가 점쳐진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4개 원자재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98%에 달했다. 28개 천연자원펀드들도 같은 기간 11.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간은 수익률이 33.61%, 19.14%로 더욱 높았다.
상품별로 보면 원자재 펀드 중에서는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S&P 원유생산기업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40.0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28.28%),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27.87%)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원유 선물이나 원유 생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구리나 철강 등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상승세다. 구리 가격을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6.01%에 달했다. 금, 광물 관련 회사의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한화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은 같은 기간 24.90%의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70달러 선까지 근접했다. 구리 가격 역시 9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폭등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현물의 가격은 지난 24일(현지시간) 9286달러로 연초 이후 18% 이상 올랐다. 지난 2014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실물 수요 증가 기대감이 구리 가격을 강세로 이끌고 있다"며 "미 국채금리와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한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늘어난 점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원자재와 천연자원 가격 상승세가 점쳐지며 이들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가 정상화되고 투자와 정책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수급도 타이트하다"며 "구리, 주석 등 산업금속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달러도 약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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