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과 출신으로 한화에 입사해 한길만 걸어오며, 터줏대감으로 성장한 김연철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차분하지만, 강단 있는 그의 경영스타일이 빠르게 변화하는 방위산업계에서 한화시스템의 혁신에 근간이 됐다는 평가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가 그의 경영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한화시스템은 해양 위성통신 안테나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국방위성통신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군위성통신체계의 선도자로서 입지 강화와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우주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포석이다.
최근 이와 같은 대내외 협력을 통한 한화시스템의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2일 아주대학교와 맺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 기술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 24일 탄소소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도심항공교통(UAM)과 전자식 빔 조향 위성통신 안테나(ESA)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해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9년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UAM 시장에 진출해 에어택시 기체인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다.
'우주 인터넷'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선도기업인 영국 '페이저솔루션'의 사업 및 자산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카이메타에 3000만 달러(약 330억원) 신규 투자를 결정해 글로벌 저궤도 위성 안테나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시스템은 올해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 핵심 개발사업의 수주 활동과 TICN 4차 및 차기 군 위성 등 대형 양산사업, 초소형위성 SAR, 지능형 열화상 엔진모듈 민수사업 등 전략 사업 추진을 가속화 방침이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5년 연속 수주액 1조원 돌파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429억원과 영업이익 92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와 8.3% 증가한 수치로 모두 사상 최고치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대내외 경제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사업역량과 성장성을 증명해냈다”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서 '글로벌 넘버 원' UAM 기업,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선도기업으로서 신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