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쌀 가격 오름세 지속… 정부, 가공식품 가격 인상 담합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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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2-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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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범 기재차관 '주요 농축산물 가공식품 가격 안정 관계기관 회의' 주재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일부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이로 인해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자 담합 의심 정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설 명절 이후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계란, 양파, 대파 등 일부 품목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계란은 명절 후 수요가 감소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진정세로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 중이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양파와 대파는 생산량이 줄어들고 부패율이 상승하면서 가격 또한 크게 올랐다. 25일 기준 양파 가격은 1kg에 3471원으로 평년 가격인 2103원 대비 50% 이상 오른 상태다. 대파도 1kg 당 7205원으로 평년 가격 3229원 보다 2배 이상 뛰었다.

배추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최근 한파 피해 영향으로 상승세에 있다. 배추 1포기의 가격은 4496원으로 평년(3557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쌀은 지난해 기상여건이 악화하면서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6.4% 감소했으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kg 기준 가격은 6만273원으로 평년의 4만6332원 대비 30% 상승했다.

또한 최근 일부 국내 농축산물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즉석밥, 제빵, 두부류 등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을 견인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곡물가격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산되면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격 상승폭이 큰 계란, 양파, 대파 등 농축산물의 가격·수급 조기 안정을 위해 맞춤형 대응 전략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계란은 현재 2월 말까지 수입을 추진 중인 4400만개에 더해 3월 중 2000만개를 추가 수입한다. 양파는 민간 공급물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저장 물량을 조기에 출하하는 것을 독려하고 3월 말 출하 예정인 조생종 양파의 생육관리 지도에 나선다.

배추는 봄철 공급 부족에 대비해 한파 피해규모를 산정하는 한편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쌀도 정부 비축물량 37만톤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필요 시 추가 공급도 추진한다.

가공식품은 국민 체감도가 높은 만큼 가격 담합 감시를 강화하는 등 과도한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비축물량을 활용해 콩 등 원료공급을 확대하고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된 품목을 집중 점검해 담함 의심 정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기재부 민생경제정책관을 반장으로 하는 현장점검반을 운영해 주 1~2회 대형마트, 전통시장을 방문해 가격 및 수급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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