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자산시장]이틀 만에 24% 폭락...하루에도 1000만원 이상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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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3-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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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변동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루에도 1000만원 넘게 오르내리는 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이틀도 안 돼 20% 이상 폭락하며 '최악의 한주'를 맞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오전 3시 6579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3일 오후 6시(5004만원)까지 39시간 만에 1575만원(23.9%) 폭락했다. 23일 자정 가격은 5255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725만원(12.1%) 급락했다. 이날 장 중 고점(6337만원)과 저점(5004만원) 차이는 1333만원이었다. 앞선 20일 자정 가격(6458만원)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526만원(8.9%) 뛰었지만, 하락할 때는 그 이상으로 떨어진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20% 폭락해 1년 만에 최악의 한 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폭락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잇단 '경고 발언' 영향이 컸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22일 뉴욕타임스 주최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비트코인은 투기적인 자산이며 종종 불법적 금융 행위에 쓰였다"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투자자들이 당할 잠재적 손실이 걱정된다"고 했다.

앞서 같은 달 8일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공시하면서 그날 비트코인 가격이 11.1%(빗썸 기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당장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과도한 변동성은 앞으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유력 인사의 발언으로 가격이 급등락하는 날이 많아진 데다, 이러한 급등락을 노리고 초단기 투자 또는 투기로 참여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났다는 분석에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트코인 전망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앞으로도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 한국 등 주요국들은 CBDC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급결제 및 저장 등 기능을 수행하는 '코인 형태의 법정 화폐'가 등장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CBDC의 등장으로 비트코인에는 투기 수요만 남는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CBDC와 가상자산이 상호 보완 관계를 이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통화로, 가상자산과 달리 기존의 화폐와 동일한 교환 비율이 적용돼 가치변동의 위험이 없다"며 "CBDC가 나오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성준 동국대 교수(블록체인연구센터장)는 "비트코인은 원래 결제 수단이 될 수 없고 그게 목적도 아니다"며 "현재 법정화폐 외에 지역화폐가 쓰이는 것처럼 CBDC가 발행된다고 해도 비트코인은 지역화폐처럼 쓰일 수도 있다. CBDC와는 상호 보완적으로 더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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