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 리포트] ② 5G 시대에도 성격차?...저소득 국가 여성 절반, 모바일 이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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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3-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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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통신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성별에 따라 모바일 이용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저소득 국가 여성 절반은 여전히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다.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발간한 '모바일 성 격차 보고서 2020'에 따르면, 15개 개발도상국의 여성 54%만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 남성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여성에 비해 20% 높다. 격차를 실제 이용자 수로 환산하면 약 3억명 수준이다. 이는 2017년 27%에서 그나마 개선된 결과지만, 성 격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의 남녀 이용률 격차는 무려 51%로, 전체 조사지역 중 가장 높았다. 사하라 이남 지역의 성별 격차도 37%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의 남녀 간 이용률 격차는 3%로 전체 조사지역 중 가장 낮았다.
 

[GSMA의 모바일 성 격차 보고서 2020 갈무리. ]

GSMA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 남성과 여성 간 휴대전화 보유율 차이는 약 8%였다. 이를 실제 이용자수로 환산하면, 휴대전화가 없는 여성이 남성보다 1억6500만명 많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을 사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남녀 모두 △구매비용 부담 △이용방법 모름 △개인정보 유출 등 이용 중 보안우려 등을 순서대로 꼽았다. 네 번째 이유로 남성은 스마트폰이 불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가족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파키스탄의 경우 여성이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는 주된 이유(29%)가 가족의 반대였다. 반면 파키스탄 남성 중 스마트폰을 못 산 이유로 가족의 반대를 꼽은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이외에 GSMA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사용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이용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두 번째로 많았다.

조사대상 국가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수는 총 29억명이다. 해당 국가의 유무선 통합 전체 인터넷 이용률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휴대전화가 없으면 인터넷 자체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GSMA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을 높이면 정보 접근성이 개선돼, 남녀 모두의 삶의 질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GSMA는 남녀 간 모바일 인터넷 이용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GSMA는 "여성의 모바일 이용률 개선은 ARPU(사업자의 서비스 가입자 1인당 평균수익) 성장을 촉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조사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 성 격차는 '남성 이용률(%)에서 여성 이용률(%)을 뺀 값'을 남성 이용률(%)로 나눠 구한 것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이용자 규모가 얼마나 적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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