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열풍] 유례없는 해상풍력 인기...과거 풍력발전 실패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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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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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유례없는 해상풍력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과 맞물려 연간 국방비에 버금가는 48조원대의 해상풍력 투자계획까지 나오자 온 나라가 해상풍력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해상풍력 전담팀을 만들어 지원하기 시작했고,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투입자금 대비 낮은 발전 효율과 국내 기상조건 등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전남 신안군 해상풍력단지를 찾아 "이곳 신안 앞바다에 들어설 해상풍력단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보다 무려 일곱 배나 큰 규모"라며 "착공까지 5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입지 발굴부터 인·허가까지 일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안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들어가는 돈은 총 48조5000억원으로 이 중 98%를 민간이 담당한다. 환경부는 부처 내 ‘풍력 환경평가전담팀’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한국해상풍력협회 주요 기업들을 모아두고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박근혜 정부가 풍력발전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지원하면서 국내에서는 풍력발전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변칙적인 바람과 함께 낮은 기술력으로 발전 효율이 떨어졌으며 투입자금 대비 수익성은 지나치게 낮았다. 다수의 기업들이 풍력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맛봐야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에너지원별 발전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5개 풍력발전소의 발전효율은 전국적으로 평균 24%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풍력발전의 이용률은 49% 안팎인 미국 등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풍력발전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전효율이 최소 30%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리적 특성상 바람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발전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 개발이 남은 숙제라는 지적이다.

해상풍력의 경우는 발전효율이 30%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역시 대체 해외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한파, 태풍 등에 풍력발전소를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대한 과제도 남아있다.

에너지전문가들은 △생산전력의 판매 △불규칙적인 기상 △낮은 발전효율 △기상악화에 따른 시설파괴 등 문제해결 없이는 정부가 장담하는 해상풍력을 통한 탈원전 정책도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해상풍력 업계관계자는 “ESS(에너지저장장치)의 발달과 함께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효율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원자력발전소의 일부를 대체하기는 기술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기상과 지리에 맞는 한국형 해상풍력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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