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된 가짜뉴스에 총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접종이 시작된 이후부터 근거 없는 부작용 등에 대한 정보들이 난무하면서다.
특히 정 국무총리는 정치권에 가짜뉴스 차단을 위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구성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면서 “정치권과 언론도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를 경계하면서 안정된 백신 접종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서도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정부가 시종일관 지켜온 제1의 원칙이 투명성으로, 백신 접종의 전략과 물량 확보, 접종 계획과 접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언제나 국제기준을 따르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 주시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도 같은 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낙태아의 유전자로 코로나 백신을 만든다’거나, ‘접종받은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임에도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당국과 경찰에서 허위조작정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는 아직도 이러한 정보들이 버젓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면서 “가짜뉴스를 신속히 삭제하고 차단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여야 간 이견으로 방심위 위원 구성 지연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나타냈다.
정 총리는 “코로나 또는 백신과 관련된 60여건의 심의사항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가짜뉴스가 국민적 불신을 가져와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나라들의 경험을 우리가 반복할 수는 없다”면서 “방심위가 하루빨리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 모두 한마음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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