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드론 기술기업 인수와 투자를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 드론 비행·제어 안정성을 높여주는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드론 제조 전문기업에도 투자해 군사, 농업, 교육, 기업용 드론 시장을 공략한다.
한컴그룹은 3일 드론 추락 방지 패러슈트·패러글라이더 기술과 드론용 배터리 관리, 특수 목적용 드론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어썸텍'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어썸텍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패러슈트(parachute)·패러글라이더(paraglider) 기술은 위성항법장치(GPS)를 내장해 독립적 비행 제어가 가능하다. 추락 시에 자동으로 낙하산을 펼쳐 낙하지점을 파악하고 지정한 지점으로 자동 복귀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어썸텍은 드론용 배터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배터리 자동관리 모듈 '배터리 닥터(Battery Doctor)'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무인항공기(UAV)·무인로봇(URV)의 항법·주행 제어장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고정·회전익 드론과 같은 특수 목적용 드론 개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송재근 전 한국드론기업연합회장 겸 유콘시스탬 대표를 어썸텍 기술고문으로 영입했다. 유콘시스템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산업용·농업용·군사용 UAV 전문기업이다. 감시·정찰과 표적 자동추적 기능을 갖춘 군용 UAV와 경작을 위한 약제살포 기능을 탑재한 농업용 UAV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이날 한컴그룹은 드론 제조 전문 기업인 '순돌이드론'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순돌이드론은 지난 2015년 설립된 국내 드론 1세대 기업이다. 군사용, 산업용, 농업용, 교육용 등 산업분야별 드론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육군 드론교육센터에 다양한 군사용 드론을 제공하고 소방·경찰에도 드론을 납품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이번 인수·지분 투자를 통해서 드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첨단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드론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드론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국내 드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컴그룹은 작년 인수한 한컴인스페이스의 무인 자동화시스템 '드론셋(DroneSAT)'과 한컴라이프케어의 드론활용 재난안전서비스, 한컴아카데미가 추진 중인 드론 임무교육, 한컴MDS의 드론 충전·로드 사업, 한컴인텔리전스의 드론 인증사업 등 그룹사 연합 전략을 추진한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드론 시장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국내 드론 시장의 경쟁력과 자생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 연구·개발, 협력과 제휴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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