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그룹이 3세대 로봇카페 ‘비트박스’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커피를 비롯해 간식·굿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비트박스를 연내 10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날의 푸드테크 전문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은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로 다날 본사에서 ‘비트박스 언박싱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B2C 시장 진출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소개했다.
비트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0월 카페 프랜차이즈 달콤을 운영하는 ‘다날F&B’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2017년 로봇카페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하며 다날F&B를 이끌었던 지성원 대표가 현재 비트코퍼레이션의 수장을 맡고 있다.
지 대표는 “로봇카페 비트에 집중하기 위해 다날F&B에서 분사했다”며 “3세대 로봇카페와 함께 선보이는 B2C 매장 비트박스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리테일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박스는 3세대 로봇카페 ‘비트3X’(b;eat3X)가 탑재된 자율운영 매장이다. 매장 내 고객 이동 동선과 객수 파악, 이물질·노숙자 감지가 가능하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매장 확인과 재고 파악·발주를 할 수 있다.
◆ 접촉 없이 커피 주문…카드로 무인결제
비트박스 매장에는 커피, 트렌드, 라이프를 주제로 한 ‘워너비’ 존이 있다. 커피 워너비존은 로봇카페다. 4종의 프리미엄 원두와 진하기, 얼음량 조절 등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강화됐다. 음료 출입구도 전작에 비해 3배 늘어난 6개다. 기존 멤버십 앱 기반의 주문 방식에 바코드 스캔을 활용한 터치리스(touch-less) 픽업 기능도 추가됐다. 외부 접촉 없이 커피 구매가 가능하다.
비트코퍼레이션은 스페셜티 원두를 6개월 단위로 바꿔 커피 품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 대표는 “스페셜티를 정기 교체하면서 새로운 커피를 맛 볼 수 있도록 하며 품질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 워너비존은 스마트 선반 기술을 활용했다. 스마트 선반은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멤버십 등 원하는 결제 수단으로 인증을 마치면 문이 열린다. 고객이 필요한 물품을 고른 뒤 문을 닫고 떠나면 출고된 상품을 스스로 인식해 최초 인증했던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된다.
원하는 물품을 꺼냈다가 마음이 바뀌어 다시 넣으면 결제가 취소된다. 체크카드의 경우 잔액이 3만원 이상 들어있어야 한다.
트렌드 워너비존은 비트코퍼레이션이 큐레이팅한 다양한 커피 웨어부터 라이프스타일 제품 굿즈를 판매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연동되는 QR코드 인증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달 말 서울과 판교, 세종, 대전 등 전국 6개 주요 거점 지역을 테스트베드로 24시간 비트박스 매장이 동시 오픈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100개 매장을 추가 개점하는 것을 목표다.
비트코퍼레이션은 10잔에 9900원, 20잔에 1만8000원 등 구독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지 대표는 “입점 상권의 특징에 따라 구독 서비스, 배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넷플릭스처럼 첫달 무료 등 파격 구독 서비스 마케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B2B(기업 간 거래) 채널도 확대한다. 기업 카페테리아, 아파트, 고속도로 휴게소부터 리조트까지 비트박스 판매 영역을 넓힌다. 지 대표는 “리조트 상권에서는 아메리카노보다 핫초코가 더 많이 팔린다”며 “리조트는 비트박스의 주요 사업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비트박스 쇼룸에서 로봇카페 주문 시연 도중 약간의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도중 멈추는가 하면 컵 2개가 겹쳐 나왔다.
다날 관계자는 “현재 시연 중인 비트박스는 개발 중인 기기이며 이달말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 사항을 수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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