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vs폼페이오vs펜스' 3파전 나올까?...벌써부터 뜨거운 美공화 대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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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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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4년 미국 대선을 두고 공화당의 분위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4년이나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찌감치 '재선 출마'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전임 내각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적자를 자처하며 경선판 참여를 엿보고 있어, 벌써부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전 장관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에 대선에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출마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있다"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뒷줄 왼쪽에서 첫 번째).[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로부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폼페이오의 발언은 '트럼프 정권의 적자' 자리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폭스뉴스의 인기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폼페이오 전 장관은 "나는 미국을 매우 깊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당신(진행자)과 나는 보수 운동을 오래동안 해왔지만, 나는 계속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인 숀 해니티는 "출마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폼페이오 전 장관은 "바로 그것"이라며 맞장구 쳤다.

같은 날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도 퇴임 후 침묵을 깨고 기고문을 공개적인 목소리를 냈다. 발언의 주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어오고 있는 지난해 대선에 대한 '선거 사기' 허위 주장이었다.

펜스 전 부통령은 3일 보수 성향 매체 '데일리 시그널'에 칼럼을 기고하고 지난해 11월 대선에선 중대하고 우려할만한 수준의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펜스 전 부통령이 임기 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허위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며 침묵을 지켜왔기에 더욱 의외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당시 펜스는 자신을 돕지 않고 불만을 커진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사이가 틀어지고,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배신자'로 낙인 찍히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날 칼럼에서 펜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트럼프의 허위 주장과 유사한 내용을 그대로 반복했다.

다만, 이날 펜스의 행보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CPAC에서 2024년 출마할 경우 펜스를 다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목하지 않겠다는 암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신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데, 펜스 전 부통령이 이를 피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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