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건립된 '천년 고찰' 내장사(內藏寺) 대웅전이 술을 마시고 분풀이를 하려던 승려의 방화로 전소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께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인력 85명과 탱크차와 펌프차 등 차량 21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대웅전 지붕위로 불길이 치솟아오르며 이미 화마에 휩싸인 상태였다. 불길이 워낙 강해 진화에 애를 먹던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0분께가 돼서야 큰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청은 현장에서 승려 A(53)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체포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최근 절에 온 뒤로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화가 나서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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