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3)의 회복 탄력성이 좋아졌다. 13번홀(파4) 해저드에 빠지며 크게 넘어졌지만, 16번홀(파5) 이글로 딛고 일어섰다.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약 102억원) 둘째 날 2라운드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베이 힐 클럽 앤 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렸다.
2라운드 결과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점수를 줄였고,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1개로 점수를 잃었다. 천만다행으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로는 5언더파 139타로 공동 7위를 지켜냈다. 7위 그룹에는 저스틴 로즈, 폴 케이시(이상 영국), 조던 스피스(미국) 등이 합류했다. 선두인 코레이 코너스(캐나다·9언더파 135타)와는 4타 차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임성재는 2번홀(파3) 버디를 낚았지만, 6번홀(파5) 보기를 범했다. 전반부에서는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인코스로 넘어간 그는 10번홀(파4) 버디를 더했다. 톱10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13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무리하게 그린 공략을 시도한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을 치게 됐다. 심적으로 흔들렸을까. 그는 또다시 미스샷이 나왔다. 자칫 잘 못 했으면 또다시 해저드에 빠질 뻔했지만, 간신히 그린에 안착했다. 시도한 첫 번째 퍼트가 홀을 외면 했다. 결국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샷과 멘탈이 함께 흔들리는 순간이다. 그러나 임성재는 다음 홀(14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파3홀에서 단박에 버디를 낚았다. 지난 2년에 비해 회복 탄력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13번홀 크게 넘어졌던 임성재가 16번홀(파5)에서 딛고 일어섰다. 2온 1퍼트로 이글을 낚았기 때문이다. 두 번 만에 깔끔하게 그린에 공을 올렸고, 6.7m 이글 퍼트를 단박에 떨궜다. 더블 보기의 상처를 훌훌 털어 버린 셈이다. 이후 두 홀은 안정적으로 파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293야드(267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92.86%, 그린 적중률은 72.22%로 전날보다 좋아졌으나,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2.152로 다소 나빠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임성재는 "티샷이 이틀 연속 잘 된다. 페어웨이를 많이 지켜서 그런지 두 번째 샷을 할 때 쉽게 플레이하게 됐다. 러프 잔디가 길다. 티샷 정확도가 필요한 코스다.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중요한 순간 퍼트가 잘 들어가 준다면 충분히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너스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이틀 연속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는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 공동 3위로 2계단 밀려났다.
전날 8오버파를 때린 뒤 기권을 선언한 김시우(26)와 임성재를 제외하고, 세 명의 한국 선수가 2라운드를 함께 소화했다. 2라운드 결과 커트라인은 2오버파로 설정됐다.
안병훈(30)은 커트라인을 통과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이날 2타를 잃으며 2오버파 74타,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 공동 21위로 17계단 추락했다.
강성훈(34)과 이경훈(30)은 5오버파 149타로 커트라인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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