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건강보험 고객센터 파업 해결을 위해 빠른 보폭을 보이고 있다. 국회의원과 만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전문가·노조·시민단체 등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며 해결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용익 이사장은 최근 강은미 정의당 대표와 공단에서 만나 건강보험 고객센터 파업 해결을 적극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김 이사장은 한국노동연구원을 방문해 황덕순 원장에게 자문을 구하는 한편, 참여연대와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요청 면담에 이어서 공단 노조 지도위원들과도 간담회를 개최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데 적극 나섰다.
또 김 이사장은 고객센터 근로자의 처우 및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공단-협력사-고객센터지부 노조대표 3자가 참여하는 ‘고객센터 근로조건 개선 3자 협의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공단 고객센터 파업 문제가 내·외부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등 시간을 들여 전방위적인 이해 체제를 구축해야만 해결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객센터 근로자들이 원하는 직접고용 문제는 공단 내부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건보공단 정규직 직원들의 반대가 심해 갈등이 만만치 않은 데다 자칫 사회문제로도 번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실제 청년층 사이에서는 “공개채용 등 정해진 절차를 건너뛰고 직고용을 요구하는 건 불공정하다”라는 여론이 커지기도 했다. 공단은 전화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들을 직고용하지 않고 민간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단이 고객센터 운영을 위한 장소, 시설 및 장비를 제공하고, 각 협력사에서 사업경영과 상담사 인건비 등 센터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앞서 건강보험 전화문의·상담 서비스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면서 공단에 처우 개선 및 직고용을 요구하며 지난달 1일부터 ‘장외투쟁’ 형식의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현재는 약 25일간의 장외투쟁을 접고 업무에 복귀해 현장투쟁으로 전환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들은 공단이 고객센터 노조가 빠진 민간위탁사무협의회를 진행한다면 다시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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